연습모임 3주차를 지나며...

All About Swing 2013. 5. 16. 12:18

최근에 발보아 & 블루스 연습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발보아를 배우면서 린디합 외에 다양한 장르의 춤을 즐기는 것에 매료되어 있던지라, 블루스라는 주제가 포함된 모임 모집 공지에 덥썩 물게 되었네요.

3주가 지나면서... 정규 강습을 계속 듣고 있던 발보아와는 달리, 딱히 '제대로 된' 블루스는 커녕 흉내도 못 내면서, 어느 새 세 번째 블파가 기대될 만큼 퐁당 빠지고 말았습니다. ^^;; 연모와 블파를 통해서 또 한 번 춤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네요.


첫 번째 커리 '발루스' [각주:1]

쉽게 말해 '발보아 스텝으로 블루스 추기'입니다. 상당히 신선했네요. 발보아 때를 생각해보면, 물론 각각에 더 어울리는 음악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BMP이 좀 빠르다 싶으면 린디합이던 발보아던 원하는 느낌[각주:2]대로 추곤 하죠. 파트너에게 발보아를 제안하고 춤이 시작되었더라도, 나도 모르게 린디합을 크로스오버 시키곤 하거든요.

그럼 이건 린디합인가, 발보아인가... 보통 '발린디'라고 부르긴 합니다만, 바로 이 발린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되더군요. '퓨어(pure)'라는 단어를 쓰곤 합니다. 퓨어 발보아... 퓨어 린디합도 말은 되겠네요. 말 그대로 그 장르에서 추구하고 지켜야 할 베이직과 원리를 잘 지켜서 추는 걸 말하는데요. 그럼 '발린디'는 발보아 일까요? 린디합일까요? 발보아 베이직을 밟으면서 팔뤄에게 락스텝을 주면 분명 퓨어한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파트너와 발보아를 추고 있었다면, 락스텝을 주고 린디스러운 패턴을 주고 받는다 하더라도 이건 분명히 발보아 입니다. 단지 '퓨어'하지 않을 뿐이죠. 슬로우린디와 린디블루스도 같은 맥락 아닐까요?

즉, 발보아를 춘다고 발보아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고, 린디합을 춘다고 린디합을 꼭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자기가 충분히 잘 할 수 있고, 음악에 몸이 가는대로 움직이다 보면 그것이 린디합이던, 발보아던, 블루스던 간에 상관없다는 것이죠. 발보아 스텝으로도 충분히 블루스를 출 수 있고, 린디합을 추면서도 발보아의 원리를 이용한 패턴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단순한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이해는 되고 몸은 움직여지지만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새로운 춤을 추게 되는 것이죠.

블루지 한 발보아.
와우~ 뭔진 모르겠지만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


두 번째 커리 '박자 가지고 놀기'

발루스 놀이(?)를 하면서 발보아의 싱글/더블 스텝에 블루지 한 느낌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하는 부분으로 시작된 커리였습니다. 쉽게 말해 '정박대로만 리듬을 타지 말자'라는 내용이었죠.

린디합 때도 발보아 때도, 다른 누군가의 춤 사위를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할 때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박자(또는 리듬)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 때였던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만 리듬과 관련된 강습들이 이런 부분들에 대한 훈련과 연습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었고요.

오래 전 들었던 췌키럽님의 강습에서 이런 말을 해주시더군요.
'음악에서 흐르는 흐름과 포인트를 적당히 짚어서 표현해 줄 수 있으면 중수, 거의 빠지지 않고 다 짚어내면 고수입니다. 그리고, 그 흐름과 포인트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연주를 하면 그게 바로 초고수입니다'[각주:3]

요즘의 가장 큰 트랜드 중의 하나인 부분 아닐까 싶네요. 리드미컬 한 댄서말이죠. 음악을 있는 그대로만 표현하는게 아니라, 스스로도 그 음악의 일부가 되어 또 하나의 세션 라인을 만들어 가는 댄서[각주:4].

저도 그 다지 음악에 대한 이론적 이해가 있다던가, 또는 본능적으로 음악을 타내는 자질을 가진 타입은 아니라서 그 나마 많이 익숙해졌구나 싶은 린디합에서도 리듬을 타내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는데, 블루스 또한 어렵더군요. 하지만 리듬을 음악에 따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면 린디합은 더욱 에너제틱하게, 발보아는 더욱 엘레강스하게, 블루스는 더욱 블루지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자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세션과 보컬의 흐름을 따로 듣고 가져가는 법도 유익했고, 연모 이후의 제네럴도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깨닫고, 알게 된는 것들도 결국에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실전이죠. "딱 100명의 팔뤄에게 기피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각주:5]로 린디합도 즐겼듯이, 블루스도 100명의 팔뤄에게 기피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로 "내 안의 블루지 함을 끌어내봐야"[각주:6]겠습니다.

아무튼 린디합+발보아+블루스의 삼덕후가 되어가는 이 순간이 너무 좋네요. ^^




  1. 이건 제가 만든 단어입니다. Balboa+Blues...;;; [본문으로]
  2. 때론 파트너가 발보아가 가능하냐에 따라 [본문으로]
  3.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제 기억 속 말대로 그냥 썼습니다. ^^;; [본문으로]
  4. 어쩌면 재즈 & 블루스이기에 이런 부분이 더 잘 어울리는.. [본문으로]
  5. 이건 '루스'라는 리더분이 술자리에서 해줬던 말입니다. 명언이죠!!! [본문으로]
  6. 이건 '행미'님이 연모에서 멤버들을 북돋기 위해 한 말입니다. 명언이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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